큐브 포스트잇 메모함 :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매번 눈은 컴퓨터 모니터에 꽂고, 전화 수화기는 왼쪽 어깨와 귀에 걸치고, 오른손은 필기구를 찾고 동시에 왼손은 포스트잇을 겨우 한 장 어렵게 떼어내는 일을 하루에 수차례 반복하는 것 같다. 신기한 점은 매일매일 여러 번 반복하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할 때마다 버벅대는 것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나의 경우, 더더욱 이상한 점은 모니터 옆에 분명 고이 대기하고 있었던 네모난 포스트잇 한 무더기가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랩'같은 소리를 놓치지 않으려 급히 찾을 때마다 어디 갔는지 사라진다는 것이고, 옆사람 것을 받아쓰고 나면 그제야 보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모니터 옆에 '척'하고 붙여놓은 것들은 천정 시스템 에어컨의 당구 묘기에서나 볼법한 기가 막힌 각도가 꾸준히 말라버린 낙엽 신세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어쩌다 한번씩 모니터 뒤 책상 틈으로 빠질라치면 뱃살 덕에 폴더가 불가능한 몸을 책상 밑으로 욱여넣고 볼펜을 낚시대삼아 포스트잇 끈끈이를 낚아보려 진땀을 뺀다. 막상 그리 중요하지도 않은 메모가 분명한데...
그러다 사무실에 판촉물로 날아온 '큐브형 포스트잇' 요녀석을 보게 되었다. 처음엔 뭔지도 몰랐고 그다지 매력적으로 생기지도 않아 눈길도 안 주었는데, 아랫 동료가 책상 위에 살짝 놓아주는데... 무심히 우유갑인가? 갑티슈인가? 사탕인가?라고 생각했더란다. 이런 게 나온 지 꽤 오래되었다는데 40대 아저씨로서 딱히 문구점에 갈 일이 없으니 그간 본 적이 없었다...
모양은 보통 정육면체가 대부분이었는데 요녀석처럼 집모양을 하고 있는 것도 있었다. 박스의 재질은 선물 포장용으로 쓰이는 상당히 딱딱한 하드케이스라서 성인 남자가 밟거나 올라서도 찌그러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 크기는 어렸을 적 가지고 놀던 색깔 맞추기 3X3큐브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인 것 같다.
앞면 혹은 옆면에 대각선으로 뚜껑(이음선)의 표시가 있고 그 가운데에는 손가락을 사용해 열고 닫는 클립이 있다. 클립은 자석이라 헐겁게 열리지 않을 정도로 착탈감이 좋은 편이다.
한 손으로 펼치기에 딱 좋은 크기이며 펼치는 방법 혹은 펼쳐지는 방향은 정육면체의 앞면을 대각선으로 나누어 한쪽을 뒤로 넘기면 된다.
완전히 펼쳤을 때에는 한쪽에 포스트잇 한 묶음과 반대쪽에 형광색 띠지(테이프) 그리고 간단한 연필꽂이로 구성이 돼있다.
처음엔 몰랐는데 간단히 열어봐도 나름 굉장히 쓸모가 있을 녀석이었다. 더욱이 외곽 6면 모두 인쇄할 수 있다는 점과 없으면 몰라도 있으면 곁에 두고 사용할 거라는 점에서 회사의 저가격 홍보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 이런 게 있는지 나만 몰랐나 보다. 그러고 보니 나는 아직도 모*미 볼펜만을 사용하는 아저씨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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